레드와인에 빠진 사랑

love at first sight 34

리플아줌마 2016. 4. 7. 23:36


맡기 듯 꽃다발을 떠안기고 나서는 그녀를 집 안쪽으로 밀어 넣었다.
어쩔수 없이 그녀가 집 안으로 쫓기 듯 밀려 들어 갔다.


"저 이제 가봐야 해요.. 남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그게 무슨상관인데?"
그의 뜻밖의 태도에 놀랐다.
 언제는 아는척도 제대로 안하더니 무슨일이지?


"더 있다 가요. 그럴려고 일찍 왔는데..."
"네??"
"잘 잤어요?"
그의 눈빛이 매우 따뜻하게 보였다.

그녀는 흔들리는 마음을 부여잡아야 했다.
"네,, 덕분에요."
"어제 집에오니 4시더라구요. 많이 피곤했을꺼예요."


그가 성큼성큼 주방으로 가더니 티셋트를 찾고서는 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항상 부탁하고 명령하더니 본인이 직접 뭘 하는걸 첨봐서 승아는 어리둥절했다.


"앉아요.."
거짓말같이 그녀는 그의 말한마디에 식탁에 앉았다.
"자, 마셔요.."
그는 그가 만든 차를 내밀며 싱긋웃어보였다.


이사람이 왜 이러나하며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살폈다.
하룻밤사이에 달라진 사람처럼 얼굴에 빛이났다.

여유도 있어보이고 무엇보다도 승아를 향해 편히 웃고있었다.


그의 따뜻한 미소에 가슴이 다시 미어졌다.
흩어지는 정신머리를 차리려고 그의 시선을 피했다.


승아는 그가 내민 티를 마시며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려 애썼다.
정말로 아무런 기억이 없었다.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마저 용기나지 않았다.


"음식은 다먹었나요?"
"네..."
"맛있었어요? 차갑지 않았어요?"
상냥한 그의 어조가 영 찝찝했다.

그는 여전히 싱글거리며 그녀를 따뜻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승아는 티를 홀짝이며 다시 그의 시선을 피했다.


"너무 차가워서 맛이 없었겠군요."
".."
"티는 어때요? 괜찮아요? 입에 맞나요?"
".."
"안 좋아요? 바꿔줄까요?"


"저.. 어제.. 제가 ..뭐 실수라도?"
참다못해 물었다.
"전혀.. 들어와서 아주 조용히 잘잤죠. 나도 덕분에 잘자고..."
덕분에란 단어가 이상하게 들렸지만 승아는 애써 솟구치는 의구심을 눌렀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녀는 꽃을 받은 사실을 깨달았다.
"이꽃은 뭐예요? 어디서 나신거예요? 누가 준건가요?"
"오는길에 예뻐서 샀죠.. "
점점 더 이상한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에드가 하루아침에 저렇게 바뀐건

내가 무슨 큰 실수를 한거 아니면 있을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억을 꺼내려 해도 푹 잔 기억밖에는 생각나는 일은 없었다.
점점 같이 있는게 불안해 졌다.


"저,, 이만 가볼께요."
남은 티를 들이키다시피 하며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가려구요? 있다 가도 되는대?"
"네?.. 왜그러세요..자꾸?"
"내가 뭘 실수 했나보죠?"
"아니, 실수는 내가 한것 같아요.. 가봐야 할거 같아요.."
"가지마요.."
그가 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잡힌 손목에 찌릿하며 감전된 느낌이 전달됐다.
서로의 몸에 잔뜩 긴장한 채로 그들은 말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다시 서로의 시선이 얽히고 그날 밤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그가 그녀에게 다가와 입을 맞추었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역시나 잰틀하게..
그날 밤 과는 다르게 그리움이란 감정이 잔뜩 담긴 진지한 키스였다.


그의 손이 그녀를 감쌌고 그녀는 온몸에 힘이 풀려 꼼짝 할수 없었다.

그는 키스를 하며 다리가 풀려 버린 그녀를 식탁위로 마주 보게 앉혔다.
그의 키스는 다정했고 사랑 스러웠고 더 원하도록 그녀를 유혹 하고 있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셔츠 안으로 부드럽게 들어 가더니

그녀의 맨등을 살며시 기분좋게 쓸어 내렸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의 터치에 브래지어 끈도 스르르 풀려 버리고

무방비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을 정도로 강한 욕망에 온몸이 떨렸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볼과 턱을 지나 목덜미에 머물렀다.

 그녀는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그의 손이 어느새 그녀의 셔츠를 풀어 제쳤다.

 그녀는 격한 감정에 도취 되어 풀어 헤진 셔츠 속에 묻힌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아!!... 안돼요!!.. "
멀어지는 정신 속에 한가닥 이성의 끈을 잡았다.


 이러면 모든게 엉망이 될꺼야..
 나도, 에드도, 클레어도.. 민호씨도....
 모든걸 나때문에 엉망이 되게 할순 없어..


그를 가까스로 밀쳐 내고 셔츠를 움켜쥐고 흐트러진 매무세를 가다 듬었다.

차마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창피함에 얼굴이 발그레 해지고 숨이 찼다.


"갈래요.. 가야겠어요."
잡아 당기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선

뒤도 보지않고 재빨리 짐과 코트를 집어들고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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