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에 빠진 사랑

love at first sight 9

리플아줌마 2016. 4. 3. 15:04

 


"jejus christ.."
그는 정말 기가 막혀 말이 안나왔다.
그와 그녀가 술이 취해 정신없이 키스하는 동영상에 창피함과 쑥쓰러움, 그리고 자존심이 상했다.
"이거 에드.. 맞습니까? 지금 어제 왔던 기자들중 몇명이 확인차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 입은 옷을 보니... 맞는거 같은데..."
한실장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제 나가신다더니 이 여자분 만나신 겁니까?"
한실장이 약간은 원망조의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에드워드는 변명할 말이 막혀 침을 삼켰다.
"이 여자분 누굽니까? 알려주시면 바로 조치 하겠습니다."
"아니예요.. 그냥 우연히 만난 사람입니다. 그러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그는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알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의 사회적 위치와 기업이미지가 있는데 비행기 안에서 한번 만난 여자라고는 절대 말할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때문에 사람들에게 시달리게 할수는 없었다.


"이사실을 누가 또 압니까? 어떻하다가 이동영상이 퍼진거죠?"
"어제 홍대 쪽에 있던 사람들이 찍어 올린것인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검색어 1위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밤중이라 찍힌 동영상의 화질이 좋지 않아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에드를 잘아는 사람이라면 알아볼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어휴,, 어쩌다 이런일이.."
그는 두통이라도 생긴듯 머리를 싸매고 한숨을 쉬었다.
 할일도 많은데 이런일까지..
 그리고 아.. 승아씨..
기자들이 알아챘다면 한국기자들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홍콩과 대만, 중국에 있는 파파라치들이 냄세를 맡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될수 있었다.
죄없는 여자가 자신때문에 곤경에 빠질수도 있다.
 내가 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후회해도 늦었다..

벌써 조횟수도 높고 사태는 일파만파 퍼진 상태였다.


"바로 글 내리게 조치 하겠습니다... 에드는 바로 홍콩으로 가는게 좋겠습니다.

비행기 준비 시킬테니 2시간 후에 공항으로 출발하십시요. 어제저녁에 바로 돌아가신걸로 말을 맞춰 놓겠습니다."
에드워드는 탄식을 하며 의자뒤로 몸을 기대었다.


그때 그의 개인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얼핏보니 그녀였다.
전화를 받고 상황을 설명하려했다.

하지만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몰랐다.
그녀는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잘모르는데 이런 상황을 뭐라 얘기해야하나 걱정이 되었다.

주저하는 사이 전화가 끊겼다.


"그 여자분입니까?"
한실장이 눈치챈듯 그에게 물었다.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받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어차피 개인 소장 전화이시니 그냥 폐기 하겠습니다.

여자분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냥 무시하는게 좋을듯 한데.."
"그래도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그래도 설명을 하는게.."
"에드가 잘아는 사람입니까? 사실 제가 모르는 사람은 없는데..."
"모르는 지극히 개인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몰랐네요."
"그러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지금 방으로 가셔서 짐 챙기시는게 나을껍니다. 큰회장님 작은회장님 아시면 큰일인데다 이런 스캔들이 한국진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제 개관했는데 이런게 가십거리로..."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가 세워놓은 업적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꼴을 볼수는 없다.

게다 모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으로 인해 그녀도  무사하지는 못할게 뻔했다.


"알았어요.. 한실장님이 알아서 잘 설명해 주세요."
"걱정마십시요.. 에드.."
에드워드는 그의 핸드폰을 한실장에게 넘기고 서둘러 방으로 향했다.


그가 나가자 전화기에서 전화가 마구 울리기 시작했다.
무시하고 한실장은 에드의 컴퓨터와 서류철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전화는 쉴세없이 울렸지만 한실장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
이렇게 전화 하는 스타일로 봐서는 아무래도 약간의 스톡커 증세가 있는지도 모른다.
에드를 오래 알았지만 여자때문에 골치를 썩어본적이 없었다.
혹시 이 여자가 돈많은 에드를 꼬셔 어떻게 해보려는지도 모른다.

게다가 에드가 자신몰래 만났던 여자라면 그닥 자신있게 내놓을수 있는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실장은 가만히 생각하는 듯하다 전화기를 꺼버렸다.

어차피 전화번호는 폐기할꺼고 이여자가 못된 생각을 한다면 자신에게 먼저 연락이올꺼다.
 상대할 이유가 없는 거다. 에드나 나나..

한실장은 에드의 짐싸는 것을 돕기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피가 타고 숨이 막히는 하루의 연속이었다.
승아는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워 대인기피증초기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학원아니면 밖에 잘 나가지도 않았다.

슈퍼에 가는 것도 모자를 푹 눌러쓰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 고개까지 숙이고 다녔다.

심지어 목욕탕도 사람이 없는 평일에 아주 조용한 시간을 이용하기도 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조그만 일에도 욱하며 만만한 동생에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아빠가 알까봐 전전긍긍 했다.

다 키워놓은 자식이 이런 일로 망신을 산다면 아빠가 엄청난충격을 받으실것 같았다.
식욕도 잃어서 이주사이에 거의 5키로가 빠져버렸다.

그녀가 점점 말라가고 이상증세를 보이자 가족들은 그녀가 병이라도 걸린줄알고 매우 걱정하기도 했다.
그녀는 일단 가족들을 안심시키려고 최대한 평정심과 평안한 일상을 지내려 노력했다.


하지만 에드만 생각하면 너무나 열이 받았다.
그는 전화를 안받을 뿐더러 전화번호를 아예 없애 버렸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었다.

이런 때에 사과라도 해야 하는것 아닌가 4가지도 없는 인간이라며 마구 화를 냈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방도 없는 그저 그녀의 헛된 메아리 뿐이었다.


한달.. 두달..석달이 흐르고

모든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그녀는 열심히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호텔일은 어는정도 포기하고 말았다.

현실은 냉정했다.

그녀는 차라리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도 좋고 대우도 좋고 가르치는 시간도 여유롭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좋았다.
아이들은 그녀를 좋아하고 많이 따랐다.
그녀는 인기가 많은 선생이었고 그래서 그녀가 가르치는 반에도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편이었다.
원장도 그녀가 열심히 일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날,
영어유치부 수업을 마치고 웃으며 아이들을 학원앞에서 유치원차에 태우고 있었다.


"어머.. 혹시 그 동영상에 나오시던 아가씨 아니예요?"
그녀는 아이를 마중나온 한학부모의 큰 목소리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고 말았다.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라 숨킬래야 숨킬 수 없이 그녀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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